분류 전체보기
-
to. 기레기담배 한 개비 2024. 2. 20. 00:23
‘이사카 고타로’가 쓴 소설 를 읽다 우연히 우리나라 기자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구절이 있어 소개한다. 새로 취임한 총리가 카퍼레이드 테러를 당해 사망한다. 주인공 ‘아오야기 마사하루‘가 총리 암살범으로 몰리고 도주 중이다. 기자들은 ‘아오야기’ 부모집에 찾아간다. “하지만 아버님" 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이어졌다. 시끄러워, 시끄럽다!" 아오야기의 아버지가 파리라도 쫓아내듯 오른손을 내젓는다. "그래, 너희, 내기할래? 내 아들이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 내기할래?" 하며 자신을 둘러싼 리포터 한 명 한 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름도 못 밝히는 너희 정의의 사도들, 정말로 마사 하루가 범인이라고 믿는다면 걸어봐. 돈이 아니야, 뭐든 자신의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걸라고. 너희는 지금 그만한 짓을 하고 ..
-
해방의 시간담배 한 개비 2024. 2. 10. 19:59
아내가 아이들과 2박 3일 동안 가까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며 비행기표를 예매 중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지만 표정관리를 한다. 마음속으로 여려가지 계획을 떠올려 본다. ‘오랜만에 누구가 만나 밤늦게 까지 술이나 마실까?‘ 몇 없는 친구 중 하나는 얼마 전 아내가 아이를 낳았다. 불러내기라도 했다간 그의 아내에게 난 블랙리스트에 오를 것이다. 또 다른 친구 하나는 그냥 매일 바쁘다. 마지막 하나 남은 친구는 몸이 골골해 술담배를 모두 끊었다. 이런, 딱히 만날 친구가 없다. 예전 회사 사람들도 떠올려 보지만 막상 만나는 상상을 해보면 귀찮다. ’ 하루종일 책이나 읽을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요를 틀고 귀에 갖다 대며 방해하는 아들도 궁금한 게 많아 하루종일 질문하는 ..
-
작은 책방을 하고싶은 이유담배 한 개비 2024. 2. 9. 13:26
요즘 난 책방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책도 책방 관련 책들만 읽고 있다. 책을 읽다가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책 읽는데 방해가 된다. 운전을 할 때도 자려고 눈을 감아도 온통 책방 생각뿐이다. 그러나 막상 하려고 하니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다. 그리하여 책방을 하고 싶어 안달 난 나'(이하 책안나)와 '겁이 많은 나(겁나)'는 토론이 시작된다. 겁나 책 유통구조와 마진을 따져보면 책을 팔아 돈을 번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책안나 열심히 하면 넉넉한 생활을 영위하진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지 않아? 겁나 아직 우리 어린 자식들을 좀 봐. 좋아하는 일만 하고는 사는 건 무책임한 일이야! 책안나 너도 알잖아. 우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실행력이 뛰어나. 무언가 하고 싶..
-
[책소개] 앞으로의 책방 - 기타다 히로미쓰담배 한 개비 2024. 2. 8. 22:19
출판 불황 속에서 당연히 눈앞의 매상을 높여 수익을 올리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래서 손님을 즐겁게 만드는 일과 책의 매력을 전하는 일은 뒤로 밀려났습니다. -17p- “세상에 작은 책방이 지속가능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읽는 나도 함께 고민하게 된다. 등장하는 일본인 이름 때문에, 번역 문제 때문에 혹은 나의 산만한 집중력 탓에 이해가 어려워 다시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작은 책방을 꾸리고 있는 분, 예비 책방 사장님에게 강력 추천드린다.
-
[책소개] 하다하다 책방이라니 - 안현주담배 한 개비 2024. 2. 7. 00:21
책방을 하고 싶다. 오랜 꿈이었던 건 아니다. 오래전 우연히 발견한 헌책방에 들렀다. 한마디로 멋져 보였다. 경제관념이 없을 어릴 때였음에도 본능적으로 알았다. 책방을 하며 산다는 것이 넉넉한 삶이 아니라는 걸. 우연인지 운명인지 즐겨 듣는 팟캐스트와 유튜브에서 작은 책방을 소개하는 방송을 연이어 듣고 보게 되었다. 그렇게 요즘 내 관심은 책방 창업에 꽂혔다. 최근에는 몇 곳의 책방을 찾아다니며 책방 사장님들이 쓴 책을 샀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세 권의 책을 빌려왔다. 그중 몇 시간 만에 재미있게 읽은 책 하나를 소개한다. 는 남편의 책방을 바라보는 아내, 저자 안현주 님의 책이다. 부부는 세 아이를 키운다. 어느 날 남편은 대뜸 책방을 내야겠다고 한다. 가게는 이미 계약을 마친 후니 동의나 설득이 아닌..
-
[책소개] 외로움의 습격 - 김만권담배 한 개비 2024. 1. 31. 13:42
유튜브 채널 ‘월간 마로니에’ 코너에 패널로 출연한 이 책의 저자이자 정치 철학자 김만권 씨의 책이다. 이 책에서는 외로움이란 무엇이며 사회적 위험성은 무엇인지. 무엇이 우리를 외롭게 만드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제안한다. ‘무엇이 우리를 외롭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첨단기술과 데이터, 능력주의를 꼽는다. 나는 능력주의를 다루는 챕터가 가장 인상 깊었다. 현대 우리 사회에서 능력주의에 대해 얼마나 많은 모순이 있는지 무엇을 경계해야 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초반,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에 대해 기존 정규직 노동자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다. 반발의 이유는 대략 이렇다. 나는 어렵게 시험을 통과해 ..
-
[책소개] 간헐적 몰입 - 조우석담배 한 개비 2024. 1. 30. 23:54
이십 대, 친구들과 비교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다. 일찍이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처지가 되다 보니 열심히 살아야 했다. 삼십 대 때, 직장에서 야근은 일상이요 매일 같은 철야 업무로 간헐적 퇴근을 할 때도 많았다. 사업을 하면서는 더 바빴다. 몸은 퇴근했지만 정신은 자는 시간 외에는 고민하고 걱정하고 때로는 컴퓨터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작년부터는 건강을 생각해 사업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사무실에는 혼자 있어 출•퇴근도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일 해야 할 시간에 일을 안 하면 불안했다. 가끔 혼자 영화를 보러 가도 그 시간이 마냥 즐겁지가 않았다. 무너진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운동이지만 출근해야 할 시간에 러닝머신에서 걸으면 마음이 불편했다. 불편한..
-
[책소개] 나의 삼촌 브루스 리 - 천명관담배 한 개비 2024. 1. 30. 10:55
친누나의 추천으로 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주 오래전이다. 그때부터 천명관 작가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책을 거의 읽지 않을 때라 재밌게 읽고 또 책을 멀리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책에 재미를 붙이며 “다음은 또 뭘 읽지?” 생각하다 떠올랐다.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서점 도서 검색대에 ‘천명관’ 이름을 치고 Enter 강하게 눌렀다. 를 읽었다. 그 의 책을 읽다 보면 삼류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자주 등장한다. 왠지 씁쓸하기도 하고 때론 큭큭 웃음이 난다. 그렇게 또 잊고 지내다 얼마 전 유튜브 방송에 초대된 천명관 작가를 만났다. 알리딘 앱을 열어 ’ 천명관‘ 이름을 치고 돋보기 버튼을 강하게 터치한다. 신나게도 2권짜리 장편 소설이다. 보통은 책을 읽다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