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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나의 삼촌 브루스 리 - 천명관
    담배 한 개비 2024. 1. 30. 10:55

    친누나의 추천으로 <고래>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주 오래전이다.  그때부터 천명관 작가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책을 거의 읽지 않을 때라 재밌게 읽고 또 책을 멀리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책에 재미를 붙이며 “다음은 또 뭘 읽지?” 생각하다 떠올랐다.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서점 도서 검색대에 ‘천명관’ 이름을 치고 Enter 강하게 눌렀다.

    <유쾌한 마녀 하리사> <고령화 가족>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를 읽었다. 그 의 책을 읽다 보면 삼류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자주 등장한다. 왠지 씁쓸하기도 하고 때론 큭큭 웃음이 난다.

    그렇게 또 잊고 지내다 얼마 전 유튜브 방송에 초대된 천명관 작가를 만났다. 알리딘 앱을 열어 ’ 천명관‘ 이름을 치고 돋보기 버튼을 강하게 터치한다.


    신나게도 2권짜리 장편 소설이다. 보통은 책을 읽다 보면 졸려서 책을 끊어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초반 몇 페이지를 읽다 살포시 덮었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생각했다. “아껴 읽어야겠다.” 그러나 자제력이 부족한 나는 이틀 만에 다 읽고 아쉬움에 떨었다.

    책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책 제목이 ‘나의 삼촌’으로 시작한다. 조카 ’상구‘의 시선으로 본 소설이다. 전 지점 상구 시점이라 봐도 좋을 거 같다.




    삼촌의 이름은 권도운. 열여덟 살이다. 상구의 할아버지에게 큰돈이 생기고 어느 요릿집에서 만난 젊은 과부와 살림을 차리고 낳은 아이. 길 도 자에 구름 운 자를 써 지은 이름이다. 상구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삼촌의 모는 친정엄마에게 삼촌을 맡기고 떠나 이웃 남자와 재혼을 했다. 삼촌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천애고아가 된 삼촌. 여덟 살에 상구의 집에 찾아오고 함께 살게 된다. 삼촌은 아홉 살 때 상구의 할아버지이자 삼촌의 아버지의 제사상 앞에서 혼절한다. 다음날 알 수 없는 이유로 삼촌은 말 더듬이가 된다.

    이소룡이 사망한 1973년 여름. 상구, 삼촌, 상구의 형, 상구의 친구 종태는 이소룡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동네 뒷 산으로 간다. 그곳은 삼촌이 이소룡을 닮고자 무술훈련을 했던 곳이다. 소나무 둥치에 이소룡 포스터를 붙이고 제사를 지낸다. 그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무술훈련을 중단한다. 이소룡을 닮고 싶은 삼촌. 삼촌은 그렇게 무도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삼촌과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천명관 작가의 다른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그의 글을 읽으면 등장인물과 배경이 영화처럼 눈으로 그려진다. <고령화 가족>을 읽을 때 “이거 영화로 만들려고 이렇게 썼나?”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영화로 나왔었다. (물론 영화보다 책이 훨씬 재밌다.) <나의 삼촌 브루스 리> 역시 영화로 나오면 재밌을 거 같다. 찾아보니 그는 영화 <북경반점> <이웃집 남자> 각본 작업도 했었다. 2022년에 개봉한 영화 <뜨거운 피>는 직접 연출도 맡았다. 흥행은 실패한 거 같지만 직접 연출한 <뜨거운 피>는 꽤 잘 만든 영화다.

    아무튼 이소룡을 극장에서 본 남자라면 이 책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빨리 서점으로 가서 짝퉁 이소룡을 만나 보시라.

    “아비요!”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나의 삼촌 브루스 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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